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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한류열풍의 주역 태국 지상파 채널 7 TV 사장 인터뷰 해피타이|2015.01.16 12:07|조회수 : 1636

채널 7 : 태국 한국 드라마 열풍의 주역 

파라껀 쏨쑤완 사장

Executive Director & Managing Director

Bangkok Broadcasting & T.V. Co., Ltd.

 


지난 2005. 한국 드라마 '풀하우스'(KBS2) 태국 공중파 방송 '채널 7' 통해 방송됐다. 반향은 놀라웠다. 태국 전역에서 풀하우스 열풍이 불었고, 주인공 (정지훈)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스타로 떠올랐다. 풀하우스는 지금까지도 채널 7에서 방송된 한국 드라마 중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아 있다.

풀하우스의 성공은 태국 한국 드라마 열풍으로 이어졌다. 선두주자는 채널 7이었다. 채널 7 2005년부터 2013년까지 9년간 120편의 한국 드라마를 방송해 타방송사를 압도했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8편의 한국 드라마를 내보냈으며, 9월부터는 '별에서 그대' 방송하고 있다. 드라마 뿐만이 아니다. 채널 7 올해에만 7편의 한국 영화를 수입해 방송했다. 태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확산시킨 주역은 채널 7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The BRIDGES 채널 7에서 한국 드라마 수입을 총괄하는 파라껀 쏨쑤완 사장을 만나 태국 한국 드라마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전망을 들어봤다.

 

- (풀하우스가 방송됐던) 2005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 드라마는 태국에서 그리 인지도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일본이나 중국 드라마가 인기가 좋았죠. 그때 당시에 풀하우스를 수입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 당시 우리는 새로운 해외 컨텐츠를 찾고 있었습니다. 서양 드라마는 시청층이 그리 넓지 않았어요. 중국이나 홍콩 드라마는 답보 상태였죠. 그다지 새로울 없었어요. 그런 와중에 2005~2006 무렵부터 방송사에서 한국 드라마를 조금씩 내보내면서 인지도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저는 한국 드라마가 무척 흥미롭고,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계기는 세계 최대 영상 컨텐츠 박람회인 'MIPTV'였어요. 그때 한국 지상파 3(KBS, MBC, SBS) 부스를 참관한 적이 있는데요, ", 한국 드라마도 흥미진진하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도 시험 삼아 수입해오기로 결정했어요. 그때 들여온 작품이 '풀하우스', 그리고 '때려'(SBS)였습니다. 다음에는 하지원이 출연했던 '다모'(MBC) 사왔죠.

그렇게 시험 삼아 들여왔던 풀하우스가 대성공을 거뒀던 겁니다. 이후 한국 드라마가 봇물처럼 태국에 들어오기 시작했죠.

 

 

 

- 풀하우스가 성공하고 나서 방송사마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전략을 새로 세웠을 같은데요?

= 물론입니다. 풀하우스가 인기를 얻은 , 채널 7 아예 주말(, ) 오전에 한국 드라마를 정규 편성하기로 결정했어요. 주말 아침에는 청소년들이 TV 많이 보기 때문에 주로 젊은 감각의 드라마를 들여왔죠. 나중에는 평일 아침에도 한국 드라마를 편성했습니다. 방콕이나 지방이나 전국 각지에서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어요.

 

- 한국 드라마의 방송 시간 편성은 어떻게 하나요?

= 우선 드라마 내용과 한국에서의 시청률, 주연 배우 등을 파악해야합니다. 특히 주말 아침 시간대에 방송하려면 청소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만한 청춘 스타들이 출연해야 해요. 반대로 주부들이 좋아할 만한 드라마는 평일 오전에 편성하죠.

 

- 한국 드라마를 고르는 기준은?

= 처음에는 출연자를 먼저 봤습니다. '누가 나오는가, 어떤 배우가 유명한가' 제일 많이 고려했죠. 하지만 점점 한국 드라마를 아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방송사끼리 수입 경쟁도 치열해졌어요. 그때부턴 출연 배우도 배우지만, 드라마 내용이나 제작사도 눈여겨 보기 시작했죠.

 

- 처음 한국 방송사와 접촉했을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서로 원하는 바가 정확히 맞아떨어졌으니까요. (MIPTV 행사 당시) 한국 방송사들은 부스를 설치해 홍보를 하고 있었어요. 우리는 그저 부스에 들어가서 " 드라마를 갖고 싶다" 말했을 뿐입니다. 그때부터 서로 교류가 시작됐죠. 2006~2007년에는 한국 드라마를 세계에 알리는 '국제방송컨텐츠전시회(Broadcast Worldwide)' 열렸어요. 채널 7 전담 팀을 꾸려서 행사에 참가했고, KBS, MBC, SBS 한국 방송사와 직접 컨택을 했죠.

 

- 지금까지 방송한 한국 드라마 중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작품은 무엇인가요?

= 아마 '풀하우스' 제일 높았을 겁니다.

 

- 한국 드라마의 가장 특징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한국 드라마는 일단 내용이 신선합니다. 대본이 아주 실감나고 흥미로워요. 이야기 전개도 빠릅니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아주 생생하고 입체적이죠. 무엇보다 드라마 내용이 태국인 정서에 맞고, 제작 수준은 태국보다 훨씬 높습니다. 여러모로 태국 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어요.

- 향후 한국 드라마 방송 전략은?

= 앞으로는 작품을 더욱 골라야 겁니다. 태국에도 디지털 방송 시대가 열리면서 방송사끼리 경쟁이 치열해 졌어요. 특히 신생 채널 입장에선 한국 드라마만한 컨텐츠가 없죠. 한국 드라마는 외국 컨텐츠 중에선 최고로 평가받고 있으니까요.

채널 7 신중히 작품을 고를 겁니다. 여기저기서 한국 드라마가 쏟아지면 '차별성' 필요합니다. 양보다 질에 신경을 써야해요. 지난 9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별에서 그대'처럼 말입니다.

 

- 한국 영화는 반응이 어떤가요.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결과가 좋진 않습니다. '엽기적인 그녀' 이후 많은 한국 영화가 태국에 들어왔는데, 수입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예요. 방송국에서는 나름대로 좋은 작품을 고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TV에서 방영하는 영화는 대부분 상업적인 히트작이나 영화제 수상작입니다. 시청률을 높이려면 당연한 선택이지요. '도둑들' 대표적이에요.

 

- 태국 한류 열풍은 벌써 10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망은 어떨까요.

=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리자면, 아마 상태를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드라마도 시청자들을 계속 붙잡을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요즘 한국 드라마를 보면 내용이나 출연자들이 조금 진부할 때가 있거든요. 무엇보다 이상한 점은, 태국에서 한국 드라마는 여전히 인기가 좋은데, TV 방송하면 시청률이 예전만 못하다는 겁니다. 일례로 드라마 '아이리스' 한국에선 20~30%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태국에선 4~5% 그쳤습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그리 시청률이 높지 않았어요.

하지만 한류 열풍은 계속 이어질 겁니다. 드라마, K-POP 비롯한 한류 컨텐츠는 여전히 다양하고, 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 한국 영화는 태국에서 힘을 쓰는 걸까요.

=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저도 이해하기 어려워요. 개인적으로는 한국 영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현실적이면서, 관객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기거든요. 특히 '엽기적인 그녀' 좋아해요. 전지현과 송혜표(풀하우스) 태국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 시장을 개척했달까요? 남자 배우 중에선 '화산고' 나왔던 장혁을 좋아합니다. 연기를 아주 잘해요. 주진모도 좋아하는 배우 명입니다.

 

- 한류 열풍이 다시 예전과 같은 (Boom) 일으킬 있다고 보십니까?

= 그럴 기회가 있을 겁니다. 한류 열풍은 여전히 뜨거워요. 드라마는 약간 소강상태일 몰라도, K-POP 보이 밴드나 걸그룹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K-POP 아이돌 콘서트 등의 행사는 여전히 인기가 좋죠.

 

- 한류 열풍은 태국 문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 상당한 영향을 미쳤죠. 패션, 여행 등이 대표적입니다. 한국으로 여행 가는 태국인은 상당히 늘었어요. 드라마가 수입되고 나선 K-POP 음악이 들어왔고. 이밖에도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죠. 태국 사람들은 외국 문화를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한국 문화도 이미 태국 문화에 들어와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한국 문화가 있다면.

= 한국 음식을 무척 좋아합니다. 한국은 대부분 출장 때문에 갔는데, 전시관 등에서 일만 하다보니 여행은 제대로 못했어요. 그래도 일이 끝나면 한국 분들이 맛있는 음식점에 데려가줘서 음식은 알고 있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