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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드라마 제작자 해피타이|2015.01.16 12:05|조회수 : 2116

탄야 와치라반쫑 Act Art Generation 대표

- 배우 출신 드라마 제작자, 2003 제작자 데뷔

- "드라마 제작자는 새로운 것을 고민해야"

 

 

 

드라마 편이 세상에 나오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각종 팀과 구성원들이 필요하고, 팀끼리 서로 의사소통도 원활히 이뤄져야 하며, 매일 같이 일어나는 급작스런 문제들도 해결해야 한다. 예산을 관리하는 것도 필수다. 드라마 제작자도 결국은 사업가다.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직원들을 관리하고 회사를 유지하는 것도 제작자의 몫이다.

탄야 와치라반쫑(별명 '') 액트아트제너레이션(Act Art Generation) 대표는 유명 배우 출신 드라마 제작자다. 데뷔 작품은 2003 방송된 드라마 '씹썽 라씨'(12개의 별자리)였다. 태국에서 드라마 제작자는 어떤 존재이며,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수많은 장애물을 뛰어넘어 드라마를 성공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탄야 대표로부터 지난 10여년 간의 연출 경험에 대해 들어봤다.

 

드라마 제작자가 이유는 드라마가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제작해보면 (배우를 때보다) 자신이 좀더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특히 내가 배우 생활을 때는 태국에 PD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남편(퐁팟 와치라반쫑, 별명 '', 배우 PD)에게 물어봤다. "우리 드라마 한번 만들어볼까?" 남편도 "오케이, 한번 해보지 "라고 했다. 당시 남편은 평소에 생각해뒀던 드라마 소재가 무척 많았다. 하나였던 연쇄살인범 이야기를 토대로 '씹썽 라씨' 찍었다. 액트아트제너레이션의 작품이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씹썽 라씨' 당시로선 새로운 스타일의 드라마였다. 영상도 아름다웠고, 오토바이 곡예 장면 여러가지 모험도 많이 했다. 촬영을 위해 아눗싸와리(방콕 시내에 있는 승전기념탑) 일대를 폐쇄한 적도 있다. 드라마에서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연출가가 A 원하는데, 여러 사정 때문에 A 포기하고 B 찍는다면, 그것은 연출가의 꿈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예산 문제에 대해

드라마 제작의 모든 것은 예산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한다. 만약 A씬을 찍는데 예산을 쓰고 싶으면 나머지 B, C씬의 예산을 깎아야 한다. 예산을 제일 많이 잡아먹는 부분은 배우들 출연료이고, 나머지는 조명, 카메라 순이다. 요즘은 Full HD 드라마를 제작하다보니 제작비도 배로 뛰었다. 요즘 우리 회사에선 '쓰아, , 끄라팅, , '(호랑이, 사자, 황소, 코뿔소, 백조)이라는 드라마를 찍고 있는데, 시대물인데다가 액션 장면이 많아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고 있다.

 

드라마 제작 과정은

먼저 드라마 소재를 정하고 나서, 방송사에서 오케이 사인을 내리면 촬영에 들어간다. 드라마를 30% 밖에 못찍었는데 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럴 방송사에 요청해서 나중에 받을 돈을 미리 당겨 쓰는 수밖에 없다. 결국 관리를 잘해야 된다. 제작자는 촬영을 하면서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야한다.

드라마 제작은 크게 단계로 나뉜다. 첫째는 사전제작(pre-production) 단계다. 회의를 거쳐 촬영을 준비하고, 팀원들에게 우리가 어떤 드라마를 원하는지 충분히 설명해야 하고 일을 진행해야 한다. 제작(production) 단계는 연출자(PD) . 마지막 후기제작(post-production) 단계는 주로 편집실에서 작업이 이뤄진다. 태국 드라마는 보통 24 분량로 찍는다. 촬영 기간은 8~9 정도다.

 

제작자를 괴롭히는 것들

가장 괴로운 역시 대본이다. 대본은 드라마 제작에서 심장과 같다. 만약 대본이 좋지 않거나 제때 나오지 않으면, 마치 도미노처럼 다른 모든 팀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좋은 대본을 쓰려면 그만큼 시간이 걸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작가들에게 제일 시간을 많이 주는 편이다. 그래도 너무 늦으면 곤란하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까지 10~12 분량 정도는 대본이 나와줘야 드라마를 찍을 있다. 완성본이 아니라도 요약본 정도는 줘야한다.

또다른 문제는 배우들 일정 문제다. 주연급 배우들은 그럴 일이 별로 없는데, 조연급 배우들은 한꺼번에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는 경우가 많아서 촬영 시간을 어길 때가 많다. 그럴 어쩔 없이 배우들을 잘라야 한다.

 

시청률과 제작자

시청률에 너무 연연하진 않는다. 그저 시청자들을 어떻게 만족시킬까 고민할 뿐이다. 그러면 시청률은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물론 시청률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광고 에이전트들도 시청률에 따라 움직이니까. 하지만 시청률부터 생각하진 않는다. 각종 () 관심 대상은 아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고민이 많다. 같은 자리에 계속 그대로 머물러 있을 없다. 지금 이순간에도 새로운 아이들이 태어나고 있다. 시청자들을 만족시킬만한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는 숙제다.

 

태국 드라마, 그리고 한국 드라마

 

요즘 태국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태국 드라마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라 드라마에 대해 탄야 와치라반쫑 액트아트제너레이션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이 잘생기고 예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한번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 빠져들고 만다. 이유가 뭘까. 첫째 이유는 대본일테고, 둘째는 배우들의 연기력, 몰입력 덕분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한국 드라마를 배우고 싶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성장할 있었는지, 비밀이 궁금하다. 태국에서는 대장금 같은 드라마를 만드는 걸까. 문화가 있고, 음식이 있고,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드라마 말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지?'라는 생각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예전에 대장금을 제작한 PD 인터뷰를 적이 있다. 드라마를 찍을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덕분에 나라 전체에 어마어마한 수익을 안긴 작품을 만들 있었던 것이다. 한국의 이런 부분은 본받아야 한다. 기회가 있다면 한국에 가서 드라마를 찍어보고 싶다."

다른 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신인 드라마 제작자 빠짜리 나컨(별명 푸들, 채널3 드라마 하이 데뷔) 씨는 이런 의견을 내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 태국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처럼 만드냐', ' 태국 드라마는 스토리에 개연성이 없느냐' 묻는다. 사실 태국에서는 그렇게 스토리가 치밀한 작품을 만들면, 보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런 드라마를 보는 시청층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입장에선 시청률 신경을 쓰지 않을 없다. 좋은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시청자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야 한다. 그래야 광고주, 스폰서들도 , 시청자들이 이런 드라마를 정말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아닌가. 수준 낮은 막장 드라마를 찍고 싶은 제작자는 없다. 하지만 그에 앞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져야 한다."

우리도 태국 드라마 발전을 위해 무진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별로 알아주는 사람들이 없어 속상하다. 태국 드라마를 해외에 수출할 있다면 두말할 나위 없이 좋을 같다. 우리끼리 이야기할 때는 '한국 드라마는 이미 중요한 수출품이 됐다' 부러워 한다. 태국 정부는 드라마도 수출품이라는 모른다. 드라마도 돈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상품인데, 아쉬울 때가 많다.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