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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뉴스

방콕 핫플레이스 옹앙수로에 빨간불 해피타이|2024.03.11 11:44|조회수 : 52

 

*평일에는 운영을 안해 한산한 편이기는 하지만 조명이 화려한 주말의 모습과 최근의 을씨년스런 모습이 대조된다.

콕 명소로 떠올랐던 옹앙수로가 ‘뒷걸음’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태국 UTN 당의 끄리양욧 수드라파의원은 3월 7일 국회연설에서 옹앙수로가 다시 오염되며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이를 책임진 방콕시의 방치를 비판했다.

그에 따르면, 수로가 다시 더러워지기 시작했고, 붐비던 도로에는 노숙자들이 들어찼다. 또 거리의 예술가들이 활동하며 걷기 좋았던 거리도 이제는 시들해졌다고 지적했다.

 

 

*옹앙수로의 오염을 지적하며 방콕시를 비판하고 있는 국회의원.

방콕 차이나타운 심장부에 위치하며 ‘도자기 수로’라는 뜻의 옹앙수로는 2020년 12월에 첫 문을 열며 워킹스트릿으로 떠올랐다.  코로나로 잠시 폐쇄됐다 2021년 3월 다시 문을 열며 방콕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대표적인 곳이다.

 

 

*세계미인대회 참가자들이 옹앙수로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사진 찍을 거리가 가득해 금-일요일에 열리는 야시장 워킹스트릿엔 가족, 연인, 친구들이 몰려들었고,  지역주민들의 자부심도 컸다.

그러나 이곳은 과거에는 생활폐수와 쓰레기들로 넘쳐나는 흉측한 모습이었다.

방콕시는 2015년부터 대대적인 도시 환경 미화 계획에 착수했다. 보행자를 위한 인도를 확보하고, 수로 정비에도 나섰다. 노점상 철거가 태국 관광객 유치에 한몫했던 거리문화에 영향을 준다며 거센 반발에 부딪치자 새로운 방법을 강구했다. 지역 공동체와의 상생을 연구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정화작업은 750m의 수로 정비가 핵심이었다. 수로 양변 1.5km 도로가 시멘트길로 조성됐다. 가로수엔 조명이 설치됐다. 불법 구조물들은 허물어 공유지로 확보했다. 

무엇보다 수로의 수질 개선이 가장 중요했다. 각 가정엔 오물처리용 쓰레기통과 기름 유출방지 장치가 설치됐다.확보된 공유지를 활용, 도로를 확장하고 곳곳에는 방범 CCTV가 세워졌다.

 태국의 대표적 물축제인 4 중순의 쏭끄란 축제와 함께 태국력 12월 보름(양력 11월 중순)에 열리는 러이끄라통이 잘 치러지자 이곳은 빠르게 뜨기 시작했다.  

수로변 건물 외벽에는 이 지역의 변천사를 포함한 다양한 그래피티로 장식됐다. 솔로, 듀오, 밴드 등 버스커들이 주말마다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고, 마술가, 초상화 작가들도 초대됐다. 유럽거리에서 느낄 수 있는 모습들이 재연된 것이다.  

 

 

*예술의 거리로 변모했던 옹앙수로

수로에는 카약과 페들링 보트들이 운영돼 낭만의 수로로 변신하기 시작했다.가족, 연인, 친구 등 연령의 제한없이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거리가 채워져 갔다. 

옹앙수로는 2021년 UN-Habitat로부터 아시아 타운스케이프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방콕시는 옹앙수로의 성공에 고무돼 방콕 끌롱 총논시(Klong Chongnonsi)에서 시작하는 4.5km의 수로에 9억8천만밧(한화 343억원)을 투입해 방콕에서 가장 긴 수로 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오수가 흐르던 수로가 연인들이 카약킹을 즐기는 인기관광지로 부상한 옹앙수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은 안타깝다. 이런 수로가 방콕에 곳곳에 많아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들기도 어렵지만 유지하고 가꿔 나가는 것은 더 쉽지 않은 일이다. ‘옹앙 수로’가 외국인에게도 권유할 말한 명성을 이어가길 바란다. 왕궁하고 밤 빼면 추천할 만한 관광지가 그다지 많지 않은 곳이 방콕이기도 하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