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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몸 될 태국 탁신, 설마 한국에서 한 이 말 때문에? 해피타이|2024.02.07 11:19|조회수 : 59

 

 

*15년 만에 귀국한 탁신 전총리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유의 몸을 앞두고 있는 75세의 탁신 전 태국 총리가 여전히 범죄혐의를 받고 있다.

8년 전 한국에서 한 말 한마디 때문이다.

태국 영문일간지 방콕포스트는 2월 6일 검찰 대변인 말을 인용 “검찰총장이 탁신 전 총리의 기소여부를 곧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탁신의 기소여부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는 태국 검찰 대변인(방콕포스트)

탁신이 한국에서 한 말이 도대체 뭐길래?

쿠데타로 물러난 뒤 기약없이 해외도피 중이던 탁신은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5년 5월 20일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언론사인 조선일보가  주최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강사로 초청했기 때문이었다.

이 후 그 해 5월 27일 태국 언론들의 지면과 방송, SNS는 느닷없이 뜨거워졌다.

탁신이 한국 언론에서 한 발언이 '태국 안정과 왕실명예에 위배된다'며 탁신의 태국 여권을 취소하려는 태국 외교부 방침과 과거 탁신의 경찰 지위(중령)도 말소해야 한다는 여론을 연일 전했다.

 

 

4일 뒤 방콕포스트 등 태국 언론들은 조선일보와 했다는 탁신의 발언을 1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탁신은 ‘태국 (왕실)추밀원이 2014년 여동생인 잉락총리가 물러나게 한 쿠데타를 지원했다. 군인은 추밀원의 말을 들어야 한다. 추밀원은 수텝(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주역)에게 거리로 나오게 했고, 군인들이 그를 돕도록 했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

태국 군인들은 미얀마 같은 형태의 민주주의를 원하고 있다는 탁신의 인용도 덧붙였다. 또다른 영문일간지 더 네이션도 관련 기사를 같은날 1면으로 보도했다.

그런데 탁신을 초청한 조선일보는 태국 정부가 어떤 인터뷰를 문제 삼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며 탁신은 태국 왕실이나 쿠데타관련 언급을 하지 안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면이 아닌 인터뷰 장면이 편집된 유튜브에서는 일부 포함됐다고 알쏭달쏭하게 보도했다.

 

 

*귀국한 탁신을 아들딸이 맞고 있는 모습

태국 검찰에 따르면, 탁신의 발언이 전해진 이듬해인 2016년 2월 16일 검찰은 경찰 기술범죄진압국으로부터 탁신이 2015년 5월 21일 왕실모독성 발언을 했다는 것을 접수받았다.

태국 검찰대변인은 이 접수에 따라 검찰은 3일 뒤인 2016년 9월 19일 탁신을 기소하기로 결정, 형사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는 것이다.

탁신이 15년간의 도피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8월 22일 귀국하자 경찰은 일단 교정국에 체포영장을 제출했다.

이어 지난 1월 17일 검찰과 경찰은 탁신에게 국왕 명예훼손과 관련 컴퓨터범죄혐의를 설명했으나 탁신은 이를 부인하고 서면으로 ‘공정한 처리를 원한다’는 청원을 제출했다고 한다.

검찰총장은 현재까지 탁신의 기소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탁신이 왕실 명예훼손으로 기소되려면 구속 만료 1주일 전에 이뤄져야 하는데 오는 2월 22일이 만료일이다. 2월 6일 기준 꼭 보름이 남았다.  

탁신은 8년 징역형을 받은 상태에서 귀국했지만 곧바로 왕실사면으로 형기가 1년으로 줄어들었다.

1년 형기중 6개월 형기를 채우면(2월 22일) 이면 가석방 자격을 얻는다.

그런데 입국하자 마자 건강상태가 심각하다며 경찰병원으로 직행, 감옥에는 하루도 머무르지 않았다. 고혈압과 혈관축소, B형 감염 등을 앓고 있으며 두차례 수술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탁신 반대파들은 정부청사에서 탁신의 병원수감 특혜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야당의원들은 탁신이 머무는 경찰병원을 찾아가 특혜 조사를 한다고 난리를 피웠지만 탁신이 머문 병동에는 발길을 들이밀지도 못했다. 결국 탁신은 감옥에는 단 하루도 머물지 않은채 ‘자유의 몸’이 될 전망이 높은 상황이다.

 

 

자신의 막내딸이 당대표인데다 현 정부가 모두 친탁신 인사들. 이미 탁신은 정치적 안전판을 탄탄히 마련해 둔 상황이다. 

여기다 최대야당은 최근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국가안정 훼손과 왕실 모독 혐의로 당해체와 주요당직자들의 정치활동 금지가 내려질 판.

탁신의 국왕명예 훼손에 가장 강력하게 대응하는 정당은 태국 왕실옹호 극우 정당인 타이팍디당. 탁신이 돌아오자마자 국왕사면은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며  왕실명예훼손 혐의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모든 상황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탁신의 왕실모독 혐의와 기소여부가 새삼스레 등장한 게 생뚱맞다는 생각 뿐이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