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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 뎅기열의 우려와 대처 해피타이|2016.09.09 10:41|조회수 : 3209
지카바이러스 & 뎅기열의 우려와 대처

우려보단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생활속 실천

 근 며칠 사이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지카바이러스가 폭발적 증가추세에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 초까진 감염자가 한 명도 없었던 싱가포르에선 며칠 사이에 40여 명이 감염됐고, 태국에서도 기껏해야 한해 4~5명 보고되던 환자가 100 명에 육박했다고 하니 단연 뉴스 감입니다.

이런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일단 긴장부터 하게 됩니다. 간만에 연락 온 사람도 '요즘 태국 괜찮냐'고 물어보고 걱정할 정도입니다. 동남아 여행 가려고 비행기 표 끊어놓은 사람들조차 망설이게 합니다.

카바이러스는 잘 아는 뎅기열 처럼 모기로 말미암아 생기는 질병입니다. 카바이러스는 이집트 숲모기, 뎅기열은 열대 줄무늬 모기 등이 옮긴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물학자도 아니고 지구상에 3500 종이나 되는 모기가 있다 하니 그 모기가 그 모기일 뿐 굳이 구별해 본들 의미는 없습니다.
미디어 보도가 유발시킨 긴장감과 현실에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브라질 리우 올림픽 직전 지카바이러스가 극성스럽게 보도됐지만 막상 현지에 간 제 지인들은 모두 기우가 지나쳤다고 말했습니다. 지카바이러스가 주는 공포의 절정은 임산부가 감염되면 머리가 작은 기형아가 태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공포는 이상하게도 출산과 전혀 상관없는 나이든 분들까지도 공연히 걱정스럽게 합니다. 그러나 70~80% 정도는 미미한 발열 증세 등으로 아픈지도 모르게 지나간다고 합니다. 어쨌든 소두증 신생아가 태어난 중남미의 사례가 분명히 있으니 임산부나 출산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유의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면 뎅기열은 고열, 근육통 등으로 무척 고생합니다. 심하면 피똥도 쌉니다. 뎅기열에 걸렸다가 1주일 만에 나온 직원을 봤는데 얼굴이 새까맣게 변해 있더군요. 그런 면에선 사실 동남아에선 지카바이러스보단 뎅기열이 더 위협적입니다. 이 뎅기열로 태국만 해도 1년에 많을 땐 수천 명의 감염자들이 발생합니다. 1998년엔 13만 명이 감염돼 424명이 목숨을 잃은 적도 있습니다.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에 대해서 태국 및 동남아 사람들의 경각심은 부족한 듯 합니다. 불교 믿는 어떤 태국사람은 모기도 산 생물이라며 철퍼덕 때려 박멸하지 않고 그냥 손을 휘휘 저어 쫓기만 합니다.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의 치료제는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걸리면 고생깨나 하는 뎅기열도 건강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노약자나 어린아이 중에서 사망자가 많은 것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두 질병 모두 치료약 등은 없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이 있을 뿐입니다.

일무이한 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선입니다. 태국은 현재 우기입니다. 10월 중순까지 비가 많이 내립니다.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들은 습도가 있고 27도 쯤에서 가장 흡혈하길 좋아한다고 하니 연중 기온이 27~30도 쯤 되는 동남아, 특히 우기인 7~10월 까지는 만병의 발원체인 모기에 각별한 조심을 해야 합니다.
모기에 대한 약간의 상식만 있어도 도움이 됩니다. 일단 모기라고 다 무는 것은 아닙니다.

피를 빠는 것은 암컷이고 수컷은 식물이나 과일의 즙을 먹고 삽니다. 암컷이 흡혈하는 이유는 알 낳는데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모기들은 나무 위나 건물 틈바구니에 알을 낳지 않고 대부분 물 위에 낳습니다. 알에서 번데기 거쳐 성충이 되는데 13~20일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모기 성충이 되면 태어난 곳에서 1~2km 반경에서 활동합니다. 비행거리는 100~200미터 정도입니다.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들은 주로 낮에 활동합니다. 특히 뎅기열 모기는 해뜨고 난 뒤 2시간 뒤와 해질녘에 많이 활동합니다.

정도의 상식만으로도 몇 가지 예방법이 나옵니다. 우선 모기가 활동하는 집 근처의 고인물, 하수구 등을 잘 청소하는 것입니다. 에프킬라 같은 모기약으로 종종 뿌려야 합니다. 어떤 집 앞 커다란 항아리에 작은 물고기들을 풀어놓은 것을 보는데 이것은 물고기들이 모기알을 먹게 하기 위한 자연 박멸 방법입니다. 모기는 알에서 성충이 되는데 2주면 가능하기 때문에 화장실의 쓰지 않는 비눗갑 등도 말려 놓는 게 좋겠죠. 그곳에 알이 있다면 금세 모기가 되니까요. 집 화장실 하수구멍도 생수병 등으로 막아 놓는 것이 당연히 좋습니다. 빗물이 고인 나뭇잎, 집 밖이나 베란다의 물품 등에도 물이 고인 곳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집에서 일하는 매반이나 청소부가 문을 활짝 열고 청소하면 '모기 물리면 네가 책임질꺼냐'고 혼쭐을 내줘야 합니다. 효율적 환기를 위해선 방충망을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자라면 악착같이 돈 아끼려고 변두리 우중충한 곳 보단 깨끗한 도심의 숙소를 택하는 것이 좋고, 행여 호텔방에서 모기가 발견되면 노발대발 클레임을 걸어야 합니다. 모기의 비행거리가 짧으니까 내 집 아닌 남의 동네까지 신경 쓸 것도 없습니다. 저녁때 야외식당에 식사하러 나갈 때 맨 살 내놓지 않은 습관도 중요합니다. 특히 뎅기열 모기는 해 떨어질 때 활동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만약 야외식당에서 모기가 있다 싶으면 빨리 모기약이나 발 밑으로 트는 선풍기를 달라고 해야 합니다. '모기약 주세요', 태국어로는 '야깐융 너이 크랍()', '선풍기 주세요' '팟롬 너이 크랍()' 입니다. 야간 골프나 트레킹 때엔 모기 기피제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런 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모기에 한방 물렸을 때 '난 죽었다'며 펄펄 뛰고 절망감에 휩싸일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 수천 종의 모기가 있고,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은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감염되더라도 건강한 사람은 큰 문제없습니다. 특히 지카바이러스는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불현성 감염이 더 많다고 합니다. 심하면 병원을 찾아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단 태국 포함 동남아는 병원 내에도 종종 모기가 있으니 끝까지 마음은 놓지 말아야 함!!) 세상 만사 늘 그렇듯, 극단적 결과를 상상하는 걱정 자체가 오히려 병()을 부르는 것이죠.

(Harry, 한태교류센터 KT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