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태국을 찾았던 한류스타 K의 말은 오랜 동안
기억에 남았다.
드라마와
영화로 태국은 물론 아시아 곳곳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그는 팬미팅은 좌석규모가 1천 석을 넘어가면 절대
안 된다고 '이상한 소리'를
했다.
팬미팅은 스타가 팬들과 교감하는 자리기 때문에 최소한 팬들이 스타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팬들에 대한 배우의 최소한의 예의'라고도
했다.
그는
300~400석이 가장 적절하다고도 덧붙였다. 만약 몇 천석 이상이라면
팬미팅이 아니라 다양한 노래와 볼거리가 있는 콘서트를 해야 한다는 게 그의 논리였다.
연기자가 드라마로
스타덤에 오르면(영화로 오르는 경우는 없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선
팬미팅 요청이 빗발친다.
하지만
'노래를 못하는' 연기자라면 해외진출엔
한계가 있다. 게임하고, 허그하고, 팬들과 퀴즈를 푸는 것
외엔 한마디로 보여줄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가수가
아닌 배우 출신으로 외국에서 수천 명의 팬들을 동원하는 한류스타들은 하나같이 노래를 잘 한다. 옛날엔 안재욱이 그랬고, 지금의 장근석 등이 대표적이다.
노래에 자신이 영
없다면 보컬 트레이닝을 받아 최소한
2~3곳 정도는 부를 수 있어야 해외 팬미팅이
가능하다. 음치수준으로 소문난 L, J 등이
보컬트레이닝을 받아 무대 위에서
2~3곡을 소화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류스타가 노래를
해야 하는 이유는 멀어서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는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서비스이기도 하다. 보통
3천~4천석 규모의 공연장도
뒷부분에선 스타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란 쉽지 않다.
팬미팅이 수천 석
규모를 갖춘 공연장으로 대형화 된 데는 스타들의 몸값 상승과 이를 통한 상업화 때문이다.
연기자 출신
한류스타의 팬미팅 출연료가 억대를 돌파한지는 옛날 이야기. 보통
노래 10곡 이상을 부르는 유명 가수나 그룹의 2시간짜리 콘서트라면 훨씬
더 비싸다.
팬미팅의 입장료가
태국에서 가장 싼 자리는 3만원,
가장 비싼 자리는 20만원 에 육박하는 것은
한류스타의 출연료과 그들의 체재비를 충당하기 위한 것임은 물론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한류스타로 부각된
송중기가 5월
7일 방콕에서 팬미팅을 갖는다.
방콕
외곽의 임팩아레나 썬더돔이란 곳이다.
콘서트와 K-POP 그룹의 팬미팅도
곧잘 열리는 곳이다.
송중기 팬미팅은
공지가 나가자 마자 입장권이 매진됐다.
썬더돔은 4천석 규모. 송중기 팬미팅의 입장권 가격은 3단계
인데, 제일 싼 것은 1,800 바트(6만3천원),
중간 3,600 바트(12만6천원),
가장 앞자리는 5,000 바트(17만5천원)다.
팬들과 손을 마주치는
하이파이브에 게임을 하고, '태양의 후예' OST 노래도 부른다고
한다.
드라마로 크게 떠
월드투어 팬미팅에 나서는 송중기는 브라운관을 나와 해외의 팬들과 직접 교감하는 연기자 인생의 '제 2라운드'를 시작하고
있다.
앞선 한류스타 K의 말처럼 오랫동안 자신의
편이 되어줄 팬들에 대한 '진정성'을 항상 먼저 생각하는
스타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게 오래 가고 돈도 버는
길이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