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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관광지

치앙라이 -

별ㄸ는 도시 치앙라이 해피타이|2014.03.14 12:35|조회수 : 3101

 

 

 

방콕 북부(모칫)터미널. 어스름께 출발한 버스는 환하게 불을 밝힌 고층빌딩 사이를 미끄러지듯 달리다 이내 어둠 속을 빨려 들어간다.

 

방콕을 벗어나자 차창 밖은 짙은 어둠의 연속이다. 여행객들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그 사이 버스는 1번 도로를 따라 태국의 고도 아유타야와 수코타이를 지나친다. 설핏 단꿈에 젖은 사이 프래를 거치면 치앙라이가 멀지 않은 것이다. 치앙라이까지는 차로 12시간. 그러나 매일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면 1시간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치앙라이는 쌀·잎담배 등의 집산지이기도 하다. 주 내에는 메짠 치앙센 등이 있고,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메싸이도 있다. 해발이 높은 만큼 남부에 비해서는 서늘한 편이며 3-5월까지는 여름, 4월이 가장 덥다. 5-6월은 우기다. 건기인 10월말부터 2월까지는 상쾌하다. 치앙라이는 란나 왕국의 첫 번째 수도였던 만큼 박물관이나 사원, 저녁시장 등 볼거리가 많다. 하지만 역시 치앙라이 여행의 묘미는 자연과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금의 삼각지대 골든트라이앵글과 무욕의 고산족
치앙라이에서 가장 먼저 가 볼 곳은 골든트라이앵글이다.

태국 최북단의 여행지다.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산맥 남쪽 기슭에서 흘러내려오는
메콩강이 중국을 거쳐 황금의 삼각지대인 골든트라이앵글
에 이르면 한강보다 더 큰 강줄기가 된다. 왼쪽으로는 미얀
마, 오른쪽으로는 라오스를 국경으로 인접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 세계에 공급되는 헤로인의 70%를 생산하던 최
대의 아편 경작지임과 동시에 인도차이나 무역에 중요한 요
충지 역할을 했다. 마약왕 쿤사는 이 오묘한 지형을 활용하
여 아편 장사로 세력을 키웠다. 소수민족인 고산족들은 아
편 재배를 생계수단으로 삼았다.

 

푸미폰 국왕의 친모인 스리나가린드라(Srinagarindra) 왕비는 고향사람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대체 작물 경작과 강력한 법 집행으로 아편 재배를 근절시켰다.(그러나 미얀마와 라오스는 아직도 세계 마약시장의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다.)

메콩강을 따라 내려가면 거대한 붓다의 동상과 힌두교 신
상들이 수백년 사연을 간직한 황톳빛 메콩강을 묵묵히 바
라보고 있다. 인근 마약박물관도 둘러볼 것을 권한다. 이 일
대에 한때 번성했던 마약재배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는데 마
약의 종류와 재배과정을 낱낱이 알려준 뒤 그 폐해를 자세
하게 전시, 설명하고 있다. 마약 박물관은 골든트라이앵글
을 약 5분간 지나치면 나오는데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산
밑에 300여m가 넘한 태국인이게 꿈을 준 태국의 알프스 도이뚱 치앙라이에서 가장 신선하고 아름다운 곳을 꼽는다면 도이뚱(Doi Tung)이다.

 

산의 등줄기들이 중첩된 이곳의 볼거리는 무성한 수목. 자연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도이뚱 마을의 감동적인 변천사도 주목된다. 도이뚱은 현 국왕의 작고한 어머니이자 태국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리나가린드라 왕비의 헌신적인 노력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도이뚱 내의 최고의 명소는 매파루앙가든(Mae Fah Luang Garden). 스리나가린드라 왕비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조성한 유럽풍 정원으로 ‘태국의 알프스’라 불린다.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있는 정원은 마약에 중독되어 가던 소수민족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왕비는 이른바 ‘도이뚱 로열프로젝트’를 공표해 녹화사업, 아편 추방운동, 주민 재활사업 등을 추진했다.

 

마약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사람들에게 꽃과 나무를 심고 재배하는 법을 가르치며 생활의 터전을 만들어 주었다. 도이뚱은 지형이 험준해 정부의 치안이 쉽게 미치지 못하는 데다 범죄자가 국경을 넘나들며 피신하기 쉽기 때문에 오랜 시간 아편 경작이 그치지 않았다. 깊은 산 전체가 마약재배로 황폐했던 곳을 1986년 태국 왕실 산하의 산림청의 지원으로 도이뚱 재단이 설립됐다. 질병과 범죄에서 해방시키고, 산지 특산물을 적극 개발하여 대체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을 평등하게 나눈 것이다.

도이뚱에선 특히 커피의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태국과 커피의 상관관계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태국 북부 고산지대에 위치한 치앙라이와 치앙마이는 커피 재배를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맛있는 커피 생산을 위한 기본 삼박자인 고도와 기후, 토양 등이 두루 적합하다는 것이다. 2008년 유럽 스페셜 티 커피협회의 컨퍼런스에서 세계 최상급 커피로 선정될 정도로 도이뚱 커피의 향과 맛은 정평이 나 있다.

도이뚱 정원 앞에는 커피숍이 있다. 방콕 수완나품 공항 면세점에 있는 도이뚱 기념품점에서 판매하는 것들이다. 고산지방에서 나는 과일을 말려 다양한 맛을 내는 과자로 만들어 팔고 있기도 하다. 땅콩보다 고소하고, 아몬드보다 부드러운 맛이다

도이뚱에는 생전에 왕비가 좋아했던 빨간 사루비야가 늘 피어있다. 왕비의 헌신적인 마음을 기리는 그곳 사람들이 사루비야의 꽃이 시들지 않도록 하기 때문이다.
나이트바자와 백색사원, 자연 속에 파묻히는 트래킹 먹물 같은 어둠이 하늘에 번지면 시내 중심가의 나이트 바자는 활기를 띤다. 등나무 가구로 깨끗하게 꾸민 레스토랑에는 서양 여행객들이 맥주잔을 부딪치는 소리가 찰랑거린다. 나이트 바자엔 다양한 복장의 소수민족들이 수공예품과 견직물을 판다. 현재 그들의 삶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치앙라이의 강서 남쪽으로 13km 가량 내려가 보자.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왓롱쿤(Wat Rong Khun)이 보인다. 사원 전체가 흰 색으로 백색사원(White Temple) 또는 눈꽃사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건물장식이 화려하고 외관이 온통 하얗게 칠해져 있어 파란 하늘과 강렬한 색의 대비를 이룬다. 흰색은 부처의 순
결을, 사원에 쓰인 유리는 우주를 밝게 비추는 부처의 지혜
를 상징한다. 화가 찰름차이가 꿈속에서 어머니를 만난 뒤
지었다는 이 사원은 지옥을 형상화한 조각이 눈길을 붙든
다. 휠체어, 우산 등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배려한 세심한
정성이 돋보인다.

치앙라이의 78%는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속에는 과거
처럼 여전히 고산족 소수 민족들이 흩어져 살고 있다. 원
래 중국과 티베트, 미얀마, 라오스 등지에서 살다가 좀 더
나은 생활을 꿈꾸며 치앙라이로 왔다고 전해진다. 고산족
은 낮은 언덕과 계곡에 마을을 이루고 사는 부족들과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생활하는 부족들로 나뉜다. 총
9개 부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산 정상 부근 경사면에 자
리 잡은 아카족 마을은 산과 어우러져 산다.

 

그 소박함은 아카족의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여성의 온화한 표정 하나만으로도 금세 느껴진다. 모든 사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신앙, 무욕의 생활, 드넓게 펼쳐진 원시림 속에 사는 고산에 부드러운 안개가 사라질 아침 무렵 시내에는 터널을 통과해 박물관으로 가게 된다.

 

자연과 한발 더 가까워지는데 트래킹 만 한 것이 없다. 치앙
라이엔 2박3일 등 다양한 고산 트래킹코스가 있다. 외국인
에겐 코끼리 트래킹은 가장 큰 인기를 끈다. 치앙라이 트래
킹 족들은 반 루암밋을 좋아한다. 카렌족 마을인 반 루암밋
에는 코끼리 캠프가 있는 곳이다. 카렌, 라후, 아카, 리수 등
의 고산족 마을을 방문하는데 1일 트래킹으로도 가능하다.
어두운 밤길을 걸어본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세상의 불빛이 줄어야만 별이 빛난다. 치앙라이는 바로 별빛을 켜 추억과 청춘을 되돌리는 곳이다.

 

출처-더 브릿지시 매거진

 

www.thebridgesmagazie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