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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 여행팁

(난타쇼) 방콕에서 이어지는 '난타'의 신화 해피타이|2014.10.29 17:59|조회수 : 2387

CULTURE COLUMN 

 

방콕에서 이어지는 '난타'의 신화 

한국 최고의 인기영화 배우 류승룡은 난타의 오리지널 배우 

  

한국에서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배우 중 한 명이 류승룡이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은 무려 1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할리우드 대작들을 제치고 올해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6살 지능을 지닌 아빠 역을 연기했다. 지적장애를 갖고 있지만 딸에 대한 사랑은 애틋한 아빠로 변신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7번방의 선물'은 그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그 전까지 류승룡은 영화계의 명품 조연배우로 맹활약해왔다. 지난해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는 치명적인 매력으로 여자들을 유혹하는 카사노바를 연기해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2011년에는 '최종병기 활'에서 청나라의 장군 '쥬신타'를 맡아 스크린을 찢어 놓을듯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역시 청룡상을 비롯한 각종 영화제에서 조연상을 휩쓸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캐릭터에 몰입해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이 배우 류승룡의 인기비결이다.

류승룡이 스타덤에 오르면서 그의 젊은 날 경력이 덩달아 화제가 됐다. 바로 그가 비언어극 '난타'의 오리지널 멤버였다는 사실이다.

'난타'는 지난 1월 방콕 알씨에이 플라자 빌딩에 전용관을 열어 공연 중인 바로 그 작품이다. 류승룡은 '난타'가 초연된 지난 1997년부터 5년간 '섹시가이' 역을 맡아 '난타'의 초반 연착륙에 큰 기여를 했다. 한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성장한 그에게 젊은 날 '난타'에 출연했던 경험은 큰 자산이 되었다. 그는 "5년 간의 '난타' 경험을 통해 연기의 기본을 닦을 수 있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털어놓기도 했다.

 

 

태국 방콕에 100% 외국지분 투자 자격으로 전용관 오픈 

방콕에서도 즐길 수 있는 PMC프러덕션의 '난타'는 한국을 대표하는 비언어극이다. 대사 없이 오로지 소리와 몸짓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브로드웨이에 '스톰프', '블루맨 그룹', '튜브'같은 비슷한 비언어극이 있었지만, '난타'는 한국 전통의 사물놀이 리듬을 담아 한국적인 비언어극으로 태어났다. 사물놀이는 꽹과리, , 장구, 북 등 네 가지 타악기로 연주하는 신명나는 음악이다. '난타'에서는 배우들이 부엌의 모든 물건들을 악기로 사용해 이 사물놀이를 연주한다. '난타'는 한국말로 '세게 두드린다'란 뜻이다. 공연을 보면 말 그대로 두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두드린다. 어깨춤이 절로 난다. 

'난타'는 역발상의 산물이다. 인간에게 언어는 중요한 소통의 수단이다. 언어가 없다면 우리는 서로 의사소통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외국인을 만났을 때 상대의 언어를 모른다면, 그 순간 말은 무용지물이 된다. 공연에서도 이런 문제는 중요하다. 바로 외국에 가서 공연할 때다. 자막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자막 보랴, 공연 보랴 쉽지가 않다. 영화는 자막과 화면이 한 눈에 들어오지만 공연은 자막사용이 쉽지 않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차라리 말을 없애는 것이다. 말을 아예 없애고 몸짓과 소리만으로 드라마를 전달하자는 역발상에서 비언어극은 시작됐다. 

'난타'는 주방의 요리사들이 주인공이다. 결혼식 날 축하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이 많지 않다. 후다닥 음식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다. 비록 대사는 없지만 요리사들의 몸짓과 연기로 한국사람이건, 태국사람이건, 미국사람이건 누구나 쉽게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감상하지만 '난타'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1999년과 2000년에는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유럽인들을 매혹시켰고,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2004년 미국 뉴욕의 오프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1 6개월간 장기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미국 진출에 앞서 브로드웨이의 쇼닥터를 초빙해 스토리라인을 상당 부분 수정했다.  

'난타'는 현재 서울의 명동, 홍대, 충정로, 제주도에 전용관이 있다. 내국인보다는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매일 좌석이 동이 난다. 해외에서는 유일하게 태국 방콕에 지난 1월 전용관을 오픈했다. PMC 프러덕션은 "방콕은 유동인구 비율이 라스베가스나 뉴욕을 능가할 정도로 아시아의 어느 지역보다 관광객의 비중이 높은 곳"이라며 "높은 공연 문화 수준을 자랑하는 도시이자 최근 한류 열풍도 크게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전용관 개관 배경을 밝혔다. 이번 방콕 난타전용관은 태국 정부로부터 태국 관광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될 작품으로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100% 외국투자 지분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난타'는 지난 16년간 총 810만명의 세계인이 즐긴 공연이다. 지난해 한 해에만 무려 100만명을 동원했다. 방콕에서도 '난타'의 신화가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