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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

여의주가 타오르는 듯 환상적 자태, 용과 (The BRIDGES 칼럼) 해피타이|2014.02.04 17:40|조회수 : 3885

숱한 열대 과일 중에서 '외모의 신비함' 만으로 서열을 매기자면 용과(龍菓)는 단연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열매다. 선명한 분홍 과피, 그 위로 푸르게 솟아난 잎사귀. 마치 여의주가 타오르르는 듯한 환상적 자태 덕분에 '용의 열매'라는 이름을 얻었다. 세계 각국에서도 부르는 명칭도 비슷하다. 중국에서는 훠롱궈(龙果)라고 부르며, 영어권에서도 피타야(Pitaya)라는 본명보다는 드래곤 푸르트(Dragon Fruit)라는 별칭이 더 흔히 쓰인다.

태국에서는 깨우망껀(แก้วมังกร)이라고 부르는데, 한국 말로 풀어 쓰면 '용의 구슬'이 된다.

용과의 신비한 자태는 겉모습에서 그치지 않는다. 색감은 반으로 갈랐을 때 더 아름답다. 핑크빛 껍질에 싸인 하얀 과육과, 과육 속에 깨알처럼 박힌 검은 씨앗이 산뜻하게 조화를 이룬다. 겉과 속이 모두 붉거나(적육종), 껍질은 노랗고 속은 하얀(황색종) 종도 있다. 무게는 보통 150~600g 정도. 보통 껍질째 4등분하고 나서 수박처럼 칼집을 내어 포크로 찍어 먹는다. 속살이 사근사근하게 씹히고, 맛은 은은하게 달콤하다. 시원할수록 단맛이 산다. 당분이 높은 과일에 익숙하면 다소 밍밍하게 느낄 수도 있다.

용과는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서 자라던 선인장 열매다. 신대륙을 발견한 유럽인들이 세계 곳곳에 퍼뜨렸다. 현재는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타이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많이 재배한다. 한국은 1990년대 말부터 서귀포 등 제주도 남쪽 지역에서 특산품으로 기르기 시작했다. 한국산 용과는 1kg 1만원 이상에 팔린다. 태국에선 1kg 60바트( 2400) 정도에 살 수 있다.

용과는 다른 선인장 식물처럼 꺾꽂이 방식으로 번식시킨다. 어미 식물에서 잘라낸 새끼를 옮겨심으면 10개월쯤 뒤에 꽃을 피운다. 하얀 꽃은 하룻밤 동안 만개했다가 다음날 진다. 열매는 꽃잎이 떨어지고 나서 30~40일쯤 뒤면 수확할 수 있다. 푸른 줄기 끝에 열매가 데롱데롱 달린 모습이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과 닮았다. 사막식물이라서 물을 너무 많이 먹으면 생육에 좋지 않다. 태국 용과는 5월부터 11월까지가 제철. 태국 전역에서

수확을 한다.

용과는 몸에 상당히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다른 과일에 비해 인체에 유익한 무기질·비타민·영양분(칼륨·인·마그네슘·칼슘·철·비타민B군·비타민C·수용성식이섬유·탄수화물·단백질 등등)을 월등히 많이 함유하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성인병에 좋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일본 등에서는 장수식품으로 각광받는다. 100g 60칼로리로 열량이 높지 않아 다이어트 과일로도 그만이다. 맛이 밍밍하면 우유, 요구르트, 꿀물 등을 섞어서 갈아 먹어도 좋다.


글 김동현 ㅣ 사진 Woradej Suthikao






출처: www.thebridgesmagaz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