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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

태국 천연 소화제 파파야 해피타이|2014.01.15 18:33|조회수 : 8799

자연이 선물한 천연 소화제, 파파야 

콜럼버스가 반했던 '천사의 열매'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의 일이다. 하루는 콜럼버스와 선원들이 바닷가 원주민들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오랜 항해로 굶주렸던 일행들. 기름진 음식을 잔뜩 먹고 배탈이 나고 만다. 이때 원주민들이 낯선 과일을 하나 권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중남이 일대에서만 자라던 열대 과일 '파파야'(papaya)였다.

파파야는 예전부터 아메리카 대륙에서 천연 소화제로 쓰이던 과일이었다. 파파야 열매 속에 있는 '파파인(papain)'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 덕분이다. 이를 처음 본 콜럼버스는 "천사의 열매"(fruit of angels)라며 놀라워했다. 이후 파파야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상인들에 의해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인도와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파파야 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  

열대 과일의 천국 태국에도 파파야가 소개됐다. 태국 사람들은 파파야를 '말라꺼'(มะละกอ)라고 부른다. 파파야는 태국인의 식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덜 익은 말라꼬 딥(green papaya)은 각종 요리에 넣는 채소로 쓰이고, 잘 익은 말라꼬 숙(red papaya)은 달콤한 과일로 사랑을 받는다. 마트에서는 1kg당 보통 40바트( 1600) 정도에 살 수 있다.


 

그린 파파야는 껍질이 초록빛을 띈다. 과육은 하얗고 딱딱한 편이다. 맛은 밍밍하지만 파파인 함량은 오히려 레드 파파야보다 많다. 태국에서는 그린 파파야를 무처럼 채 썰어 먹는 경우가 많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사랑받는 샐러드 요리 '쏨땀(somtam)'이 대표적인 예다. 레드 파파야는 껍질은 노랗고 속살은 주홍빛을 띈다. 가운데 검은 씨앗을 숟가락으로 쓱쓱 긁어낸 다음 세로로 길게 자르거나 깍두기처럼 조각 내 먹는다. 레드 파파야는 멜론처럼 부드럽게 씹히고 맛이 달콤하다. 생과일 쥬스로도 많이 팔린다.

 

교황도 즐겨 찾은 '노화 방지 특효약' 

파파야는 파종 3년 정도면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작은 야자수처럼 보이지만 실은 줄기가 부드러운 초본식물(草本植物)이다. 나무와 풀의 중간 단계로 보면 된다. 높이는 종에 따라 3~20m까지 다양하며, 과실이 몸통 주변에 주렁주렁 맺힌다. 껍질은 왁스를 바른 듯 반질거린다. 크기는 손바닥만한 놈부터 장정 팔뚝처럼 굵은 녀석까지 다양하다. 1개당 10kg을 넘어가는 종도 있다고 한다.  

파파야 열매는 파파인 효소뿐 아니라 비타민C,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노화 방지 및 암 예방에 좋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세상을 떠나기 전 파파야 추출물 덕분에 잠시나마 원기를 회복했다던 일화는 유명하다. 파파인 효소는 열매가 익을 수록 함량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어린 열매에 상처를 내서 즙을 모아 제약 원료로 쓴다. 피부 각질 및 노폐물 제거에도 효과가 좋아 비누·샴푸·로션 등 미용 제품에도 많이 들어간다. 

한국에서는 최근 기후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전남 곡성, 경북 안동 등 내륙 지방에서도 온실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가격은 5kg 3~4만원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