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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CC 언론보도

[헤럴드경제] 태국에 ‘한류 3.0’의 바람이 분다 해피타이|2010.08.27 16:54|조회수 : 1396

헤럴드경제 (08월 27일자)

 

지난 20일 저녁, 태국 방콕 라차다에서 12개의 스크린을 갖춘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 에스트라나다. ‘꾸언믄호’라는 제목의 태국영화 티켓을 사려는 관객들이 무려 100m이상 줄을 이뤄 늘어서 있었다. 이 작품은 지난 19일 태국 142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첫 나흘간 35만명을 동원하며 개봉 첫 주 기록으로선 할리우드영화를 포함해 태국에서 올해 개봉한 130여편의 영화 중 3위, 자국영화 중에선 1위의 흥행성적을 냈다. 이 영화의 주무대는 한국이다.

 

95%이상이 서울에서 촬영됐다. 한국으로 관광 온 태국 청년이 서울에서 고국의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로맨틱 코미디영화다. 서울 남대문, 명동, 남산, 홍대앞, 덕수궁, 경복궁, 춘천 남이섬까지 주요 관광지가 마치 한국여행 홍보영상처럼 빠짐없이 등장한다. 여주인공은 한류 마니아로 배용준에 흠뻑 빠져있다. 태국의 영자신문 방콕 데일리는 ‘슬프고 유쾌하고’라는 뜻의 태국식 조어인 이 영화의 제목 ‘꾸언믄호’(Kuan mun ho)가 한류에 편승해 발음상 한국인의 어떤 이름(권문호)을 연상시키도록 작명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꾸언믄호’의 신드롬은 방콕 시내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형 유통매장에선 펩시, 마쯔다 등 태국 진출 다국적 기업들이 매장에서 한국 관광지가 등장하는 예고편을 하루 종일 틀고 있으며 서점, 지하철, 호텔 등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의 공동제작사로 서울 로케이션을 유치한 여행사 KTCC(한-태 교류센터)의 이유현 사장은 “이 영화의 주요 배경을 돌아보는 한국투어패키지 상품은 개봉 첫 주에 이미 매진됐다”고 그 여파를 전했다.

 

태국이 한류의 새로운 전진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와 콘텐츠의 일방적 수출이 아닌 ‘현지화’에 의한 ‘공존’과 ‘교류’를 모색하는 새로운 형태의 한류다.

 

 

 

태국에선 지난 2003년을 전후해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이 소개된 후 매년 공영ㆍ민간 방송사에서 수십편의 한국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으며 비, 원더걸스, 빅뱅,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가수들도 인기가 뜨겁다.

 

‘꾸언믄호’는 한국에서 풀로케이션이 된 첫 태국영화지만, 서울의 풍경이 담긴 작품으로는 세 번째다. 그때마다 한국 관광상품이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한국 기획사들이 현지 스타를 발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아이돌그룹 2PM 멤버 닉쿤이 대표적. JYP소속인 닉쿤은 태국의 기획사와 현지활동에 대한 계약을 맺고 CF촬영, 공연 등을 펼치며 고국에서 톱스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역수출’, ‘현지화’ 전략인 셈이다. 한국 주요 연예기획사들이 지난 2006년부터 현지에서 오디션을 개최해 태국인 연습생들을 발굴해 키우고 있다. 지난해엔 LG가 태국 공영방송인 채널9와 ‘스타선발대회’를 진행했다. KTCC의 이 사장은 “많은 젊은이들과 연예지망생들이 코리안 드림을 안고 오디션에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류의 발전단계를 ▶스타ㆍ콘텐츠가 대량 수입되는 1단계 ▶특정 가수와 작품에 대한 선호현상이 나타나는 2단계 ▶머천다이징 상품이 판매되는 3단계 ▶한국의 문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하는 4단계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일본에서의 한류는 3단계에 와 있고, 태국은 2단계쯤에 머물러 있다. 소득수준이 비교적 낮고 저작권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도 태국 한류시장의 특징이다.

 

반면, 태국은 예로부터 주변의 아시아, 유럽 국가의 문화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어 중국, 일본, 베트남과 달리 혐한류가 일어날 가능성이 적고 6500만명의 인구에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1000억바트(4조원)에 이를 정도로 잠재적인 성장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지역적ㆍ문화적 특성이 ‘현지화’ 전략에 의한 한류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