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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후기 ★ 해피타이와 함께 태국을 즐긴 스타들의 진솔한 후기~!!

뿌 팟퐁까리와 타일랜드 표민수 PD|2009.10.28 11:39|조회수 : 5640
준비중이던 드라마 작업이 매듭지어지자 왜 느닷없이 태국이 떠올랐는지 모릅니다.
4월 8일 아침.
저는 작년 [풀하우스]를 촬영할 때 고생했던 동료스태프들과 함께 돌연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출발 이틀전 KTCC에 대뜸 전화를 해 [방콕과 푸켓을 간다]고 했더니 비행기표며 입출국서류 그리고 호텔바우쳐까지 순식간에 예약을 마쳐놨습니다.
[비행기표며 호텔이며 다 됐단다.  일단 가보자!!]
방콕 공항에 내리면서 느낀 그 후끈한 열기.
8개월여만에 다시 찾았지만 열기가 왠지 낮설지 않았습니다.
방콕에서 게으른 일정을 보낸 하루 뒤 푸켓행 국내선에 오를땐 왠지 복잡해졌습니다.
작년 여름 푸켓에서 [풀하우스]를 촬영할 때 맛본 그 열대의 밤 열기.
해변에 비친 시원스런 야자수 그늘, 매운지 단지 헷갈렸던 자극적이고 맛난 태국음식,
온순하고 푸근한 태국인들의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마음 한켠에 작년말 인류 대재앙이라고 불린 쓰나미가 그레이톤으로 오버랩되는 것을 어쩔수 없었습니다.
[주인공들이 자전거로 달렸던 카롱비치의 야자나무 오솔길은 어떻게 됐을까? 밤낮으로 들썩였던 파통 해변은 어떨까?]
푸켓공항에 마중나온 태국가이드의 투박한 웃음속에서 걱정은 기우로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잘 정돈되고 활력넘치는 파통, 그리고 마침 태국명절 쏭크란을 맞아 물세례를 퍼부으며 축제를 즐기는 태국인들,  무엇인가 할말이 있을 것 같지만 침묵하고 있는 맑은 바다.
드라마 촬영지를 차로 훑은 뒤의 팡아만의 제임스 본드섬과 카누투어.
낮고 작은 동굴을 2인용 카누로 지나칠 때 태국인 사공의 외침. [수그려, 쑤그려, 쭈그려!!!]
동료 PD들과 [쭈그려 주끄려]를 따라 외치며 끽끽거리기도 했습니다.
촬영할때 먹었던 간식으로 먹었던 1000원짜리 국수이름이 도저히 기억이 안나 KTCC 서울사무실에 국제 전화를 걸기도 했습니다.
[아, 그거요. 꾸어이티여우요!]
보물이라도 발견했듯이 또 얼마나 웃었던지…
계란을 푼 게살요리인 뿌 팟퐁까리는 또 얼마나 먹어댔던지..
동료PD들은 [감독님은 뿌팟퐁까리만 있으면 태국에서 몇 년은 거뜬히 살 것]이라며 내내 농을 쳤습니다.
마음의 빗장까지 모두 열고 정말 잘 쉬고 먹었습니다.
푸켓에서의 4일째를 맞으면서 우리는 조금은 이상한 느낌을 가졌습니다.
변함없이 많은 외국인들로 넘치지만 한국인은 많지는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돌아올 때 쯤 알게됐든데,,
우리일행을 안내해준 한국어를 쓰는 태국인 가이드 친구는 여행사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가이드비를 안받고 싶다]며 생때를 부렸다(?)는 것입니다.
[작년 드라마 촬영으로 푸켓이 더 유명해졌고, 이번에 잊지 않고 다시 찾아온 것만으로 고맙다]는 거였습니다.
겉으론 태연한 듯했지만 태국 현지인들은 여전히 고통스런 현실에 있었습니다.
더욱이 한국관광객을 상대로 일해온 우리 태국인 가이드 친구나 현지 한국관광업계는 더욱 힘겨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탓에 한국사람들이 하나둘 푸켓을 떠난다고 했습니다.
여행이야말로 가든 말든 사람들 맘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잘못된 정보로 아름다운 관광지가 외면되고,
그런것 때문에 그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고통을 당한다면 뭔가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지극히 제 개인적인 느낌과 경험만을 그대로 전하면,
[푸켓 좋습니다! 태국여행 가도 좋습니다]입니다.
태국여행을 망설이는 사람에게 참고가 됐으면 합니다.
태국 TV에선 5월부터 [풀하우스]가 방송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태국에 더 애착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년 [풀하우스] 태국촬영 때도 애써주셨는데,,
이번 여행도 후다닥 준비해준 KTCC와
방콕과 푸켓의 멋진 태국인 가이드 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표민수PD 드림